메뉴

후기게시판

나트랑 클라우드나인 다녀온 회고 점잖게 적어봅니다

작성자 정보

  • 철의사나이36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나이 오십 줄에 접어든 사람이 모처럼 오랜 친구들과 나트랑을 다녀왔습니다 젊을 때야 밤새 돌아다녀도 끄떡없었지만 이제는 몸이 먼저 지치는 나이라 여행 일정에 마사지 한 번은 꼭 넣자고 일찌감치 의견을 모았습니다 비행기에서부터 어느 곳을 갈지 검색하며 설레었지요

도착한 날 나트랑의 해변은 눈이 부시도록 푸르렀지만 한낮의 햇볕은 가히 살인적이었습니다 모자를 눌러써도 정수리가 익는 듯해서 잠시 걷다가 그늘만 찾아 들어가기를 반복했습니다 일행 중 한 친구는 선크림을 안 발랐다가 첫날 저녁에 어깨가 벌겋게 익어 다들 한참을 놀렸지요 환전을 하러 시내를 도는데 그랩 기사가 길을 잘못 들어 같은 골목을 두어 번 돌고서야 겨우 도착해 서로 마주 보며 웃고 말았습니다

저녁 무렵 더위가 한풀 꺾이자 미리 예약해 둔 클라우드나인을 찾았습니다 픽업을 보내주어 호텔 앞에서 편히 기다렸고 차창 밖으로 분주한 오토바이 행렬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내부에 들어서니 은은한 조명과 시원한 공기가 먼저 반겼습니다 나이 든 사람에게는 이 차분함이 무엇보다 반갑더군요

코스는 전신 오일로 두 시간을 받았습니다 받기 전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어주어 마음이 한결 누그러졌고 관리사분의 손길이 어찌나 노련한지 오랜 비행으로 굳은 어깨와 허리를 차근차근 짚어 풀어주었습니다 평소 잠을 설치게 하던 등허리의 뻐근함까지 용케 짚어내어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힘 조절도 절묘해서 아프지도 않고 시원하지도 않은 그 묘한 경계를 잘 지켜주더군요 발끝 하나하나 정성껏 눌러주니 종일 걸어 부었던 다리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중간에 따뜻한 자쿠지에 몸을 담그니 묵은 피로가 물에 녹아 흘러가는 듯했습니다 천장을 올려다보며 한참을 가만히 있자니 젊은 시절의 여행이 문득 떠올라 혼자 빙긋 웃었습니다 함께 간 친구는 시간을 연장하더군요 저는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노곤해져서 그쯤에서 마무리하고 나왔습니다

가격은 미리 들은 그대로였고 무리하게 무언가를 권하는 일도 없어 마음이 끝까지 편안했습니다 셈을 치를 때 이런저런 명목을 붙이지 않으니 그 점이 참으로 미더웠습니다 나오니 몸이 한결 가벼워 그날 밤은 오랜만에 깊고 달게 잤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뻐근하지 않아 모처럼 개운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했지요

나이가 들수록 여행은 무리하지 않는 것이 으뜸이라는 걸 새삼 느꼈고 이런 마사지 한 번이 남은 일정을 얼마나 거뜬하게 만드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젊은 시절엔 돈 아낀다고 이런 걸 마다했는데 이제 와 생각하면 그 또한 여행의 한 즐거움이었던 것을 비슷한 연배에 나트랑 가시는 분들께 조용히 권해 봅니다 무리한 일정 사이에 이런 쉼 하나쯤 끼워 넣으시길 바랍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카카오톡 빠른상담 텔레그램 빠른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