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나우스파 때밀이 다녀온 긴 후기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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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심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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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랑을 몇 해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훅 끼치는 열기가 여전하더군요 한국의 한여름과는 결이 다른 끈적한 더위라 공항을 나서는 순간 셔츠가 등에 달라붙었습니다 택시 승강장까지 걸어가는 짧은 거리에도 땀이 차 손수건이 금세 축축해졌고 함께 간 후배는 반팔을 입고도 연신 부채질을 하며 엄살을 부렸네요
숙소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한 일이 환전이었는데 지폐 단위가 워낙 커서 계산할 때마다 머릿속으로 0을 세느라 한참을 머뭇거렸습니다 젊은 시절 같았으면 암산이 빨랐을 텐데 이제는 계산기를 켜게 되더군요 후배는 백만 동짜리를 받아들고 잠시 부자가 된 듯 너스레를 떨었고 저는 그 모습이 우스워 한참을 웃었습니다
저녁 무렵 그랩을 불러 나우스파로 향했습니다 기사분이 골목을 빙빙 도는 바람에 같은 사거리를 세 번이나 지났는데 알고 보니 일방통행이 많아 어쩔 수 없었다더군요 한참을 돌고서야 도착했지만 고생한 기사분께 미안한 마음에 팁을 조금 더 얹어드렸습니다 후배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야경에 연신 감탄하며 낯선 도시의 밤거리를 눈에 담았고요
들어서니 직원분이 차분하게 안내해주셨고 저는 때밀이와 오일이 함께 있는 코스를 골랐습니다 먼저 사우나에서 몸을 데우는데 한증막 같은 열기에 하루 종일 쌓인 피로가 땀과 함께 빠져나가는 듯했습니다 이어 자쿠지에 잠시 몸을 담그니 끈적하던 더위의 기억이 말끔히 씻겨나갔고 탕 속에서 천장을 올려다보며 한참을 멍하니 있었네요
본격적인 세신이 시작되니 묵은 때를 미는 손길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절로 한숨이 나왔습니다 오랜만의 세신이라 밀려 나오는 것을 보고 머쓱했지만 관리사분은 능숙하게 구석구석 챙겨주셨네요 세신을 마치고 거울 앞에 서니 한결 맑아진 얼굴이 비쳐 절로 웃음이 났고 옆자리 후배는 처음 받아보는 한국식 세신에 신기해하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습니다
세신이 끝나고 오일로 넘어가니 뭉쳤던 어깨와 종아리가 차례로 녹는 듯했습니다 관리사분이 압을 세심하게 조절해주셔서 아픈 곳 없이 편안히 받았습니다 중간에 따뜻한 차도 한 잔 내주셔서 마음까지 노곤해졌고 나도 모르게 잠깐 졸았던 것 같네요 깨어보니 시간이 꽤 흘러 있었는데 그만큼 깊이 쉬었다는 뜻이겠지요
시간을 넉넉히 채우고 나오니 몸이 한결 가벼워져 발걸음이 달라졌습니다 가격도 처음 들은 금액 그대로였고 픽업 차량까지 챙겨주셔서 돌아오는 길이 수월했습니다 차에 오르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스르르 눈이 감겼고 후배는 이런 곳을 진작 알았으면 매일 왔을 거라며 너스레를 떨더군요
나이 들수록 여행지에서 무리하게 돌아다니기보다 이렇게 몸을 살피는 시간이 더 값지게 느껴집니다 나트랑을 찾는 분들께는 첫날 여독을 푸는 곳으로 권하고 싶네요 다음에 다시 온다면 이번엔 사우나에 더 오래 머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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