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그네 이름 보고 웃겨서 갔다가 인생 마사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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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보스94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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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그네 이게 무슨 놀이기구 이름인줄 알았음 ㅋㅋ 친구가 다낭 마사지는 여기가 국룰이라고 하도 강력 추천을 하길래 반신반의로 이름값 하나 믿고 따라갔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나 오늘 몸이 두부가 돼서 숙소로 굴러왔음 형들 이거 끝까지 읽어보셈 진짜 후회 안 함
도착한 시간이 저녁 여섯시쯤이었는데 해가 다 졌는데도 다낭 공기가 왜 이렇게 후덥지근하냐 티셔츠가 등짝에 쩍 달라붙어서 프론트 문을 여는 순간 내 몰골이 반쯤 삶아진 새우 같았을거임 에어컨 바람 맞자마자 아 살았다 소리가 절로 나왔고 프론트 직원이 웃으면서 시원한 물 한잔 건네주더라
참고로 여기 오는 길도 한편의 코미디였는데 그랩 기사가 초행인지 좁은 골목을 두바퀴나 뺑뺑이 돌더라 나는 베트남어 한마디도 못하고 기사 아저씨는 한국어를 모르니까 서로 손짓 발짓에 지도 확대해서 삿대질하다가 겨우 도착함 이게 진짜 여행의 참맛이라고 스스로 위로했음 (택시비는 이미 마음의 평화값이라 치기로 함)
안에 들어가니까 냉방이 빵빵하고 프론트에서 코스표를 쫙 펼쳐서 보여주는데 A부터 쭉 있더라 실장이 내 어깨를 슥 만져보더니 여기 완전 돌덩이라면서 B 이상을 추천해줘서 나는 90분짜리로 질렀음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부터 조명이 은은하고 조용해서 벌써 어깨에 들어가있던 힘이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었음
본 관리 들어가기 전에 먼저 자쿠지에 몸 담그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아 이거 여행 삼일차 내내 쌓였던 피로가 뜨끈한 물에 사르르 녹아나오는 기분임 물 온도도 딱 사람 잡는 온도라 나 혼자 십분 넘게 눈 감고 반쯤 기절해 있었음 여기서 이미 오늘 본전 다 뽑은 느낌이었음
본 마사지 시작하니까 관리사분 손이 ㅈㄴ 야무진게 종아리부터 등 어깨 목덜미까지 차근차근 올라오는데 뭉친 포인트를 무슨 지도 보듯이 딱딱 짚어서 나도 모르게 아이고 소리가 터져나옴 데운 오일 발라주고 뜨끈한 돌 같은거 등에 척척 올려주는데 그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아 나 여기 눌러살까 진지하게 고민했음
중간에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들었다가 종료 십분 전쯤 관리사분이 살살 깨워주더라 일어나서 걸으니까 몸이 붕 뜨고 다리가 완전 새것으로 교체된 느낌임 계산서 받아보니 처음 부른 값에서 딱 한푼도 안 붙어서 아 요즘 세상에 이런 양심 어디 있냐 싶어서 아주 기분 좋게 나왔음
밖에 나오니까 아까 그 살인적인 더위가 또 반갑게 맞아주는데 이상하게 몸은 개운해서 실실 웃음이 나오더라 ㅋㅋ 다낭 가서 관광만 뺑이치지 말고 하루쯤은 이런 관리 하나 꼭 받아보셈 진짜 몸이 공장초기화 되는 수준임 이름은 웃겨도 실력은 진심이었다 이거 하나는 내가 보증함 처음엔 이름 때문에 실실 웃었는데 나오면서는 친구한테 고맙다고 연락까지 했음 다낭 일정에 관리 하나 껴넣을거면 이런 데를 노리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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