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 처음 가는 놈들 이거 하나만 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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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들 나트랑 밤에 뭐할지 고민하는 놈들 이거 하나만 붙잡고 보셈 낮에 해변에서 실컷 태닝하다가 살이 아주 통째로 익어버렸음 등짝이 화끈거려서 저녁엔 실내로 도망칠 각을 잡았는데 숙소 에어컨 밑에서 시체처럼 뻗어있다가 일행 형이 노래방 가자고 다리를 잡아끄는 바람에 억지로 기어나옴 나가기 싫어서 신발도 짝짝이로 신을 뻔했음
그랩 부르는 건 나였는데 옆에서 이 형이 픽업 위치를 엉뚱한 데 찍어놔서 기사님이 골목을 세 바퀴는 뺑뺑이 돌았음 베트남 골목이라는 게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솔직히 나도 여기가 어딘지 하나도 모름 창밖으로 오토바이 수백 대가 물결처럼 지나가는데 그거 구경하다가 목적지 지나칠 뻔 겨우 도착하니까 간판 불빛이 번쩍번쩍한 게 여기가 맞나 싶어서 두 번 확인함 ㅋㅋ
입장하니까 한국말 되는 직원이 반갑게 맞아주고 바로 룸으로 데려감 방이 생각보다 넓고 소파가 어찌나 푹신한지 익은 등짝을 파묻으니까 몸이 그대로 소파에 녹아버림 에어컨 바람 시원하게 나오고 조명도 은은해서 낮의 그 지옥 같던 더위가 싹 잊혀짐 주대는 들어가기 전에 미리 물어본 세트로 갔는데 딱 그 금액대로 나와서 계산할 때 지갑 붙잡고 놀랄 일이 하나도 없었음 양주 한 병에 안주 세팅이 눈 깜짝할 새 쫙 깔리는데 과일이 실하게 나와서 목마름이 가심
아가씨 초이스는 여러 명이 순서대로 들어와 인사하고 고르는 방식임 우리 일행 중에 베트남어라고는 한마디도 못하는 형이 하나 있는데 이 양반이 손짓발짓에 표정연기까지 총동원해서 대화를 시도하는 그림이 너무 웃겨서 나는 노래는 뒷전이고 그 광경만 배 잡고 구경했음 나중엔 아가씨가 폰 번역기 켜서 대화하는데 오타 때문에 이상한 문장 뜨니까 방 전체가 뒤집어짐 ㄹㅇ 그날 밤 최고의 코미디였음
노래방 기계에 한국 최신곡이 없는 게 없어서 다들 목이 터져라 불러댐 나도 십년 만에 발라드 지르다가 삑사리 나서 놀림받음 탬버린을 어찌나 흔들어댔는지 다음날 팔이 빠지는 줄 알았음 중간에 과일이랑 얼음 떨어질 때마다 직원이 알아서 척척 채워주고 부르지 않아도 세심하게 챙겨주는 게 확실히 다르더라 화장실도 깨끗해서 오래 있어도 불편함이 없었고 중간에 담배 피우러 나갔다 온 형 말로는 복도랑 대기 공간도 관리가 잘 돼 있더라 함
정신 차려보니 세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체감상 한 시간도 안 된 것 같았음 아쉬운 마음으로 밖에 나오니까 밤인데도 더위가 훅 덮치고 거기에 취기까지 섞여서 머리가 붕 뜨는 느낌 세상이 살짝 기울어 보임 숙소로 돌아가는 그랩 안에서 네 명이 나란히 다 뻗어서 코까지 골며 잠 기사님이 다 왔다고 깨울 때 침 흘리고 있던 건 비밀임 이 형들아 나트랑 놀러 가면 하루쯤은 여기 찍고 와도 절대 후회 없다 아주 개꿀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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