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다낭 세번째인데 미러룸 처음 가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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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나 27살 다낭 세번째임 이번엔 회사 동기랑 둘이 갔는데 걔가 출국 전부터 미러룸 미러룸 타령을 함 뭔지도 모르면서 검색만 하루에 열번씩 함 비행기 안에서도 물어봄 야 거기 진짜 유리냐고 나도 안 가봤다고 열번은 대답했는데 착륙할 때까지 또 물어봄 사람 지치게 하는 재주가 있는 놈임
낮에 바나힐 갔다가 죽을뻔했음 진짜 다낭 더위는 사람 잡는 수준임 땀이 눈에 들어가서 시야가 뿌예짐 케이블카 줄 서는 동안 물을 두 병이나 비웠음 숙소 와서 씻고 뻗었다가 저녁 아홉시쯤 겨우 정신차림 나가기 전에 돈부터 바꾸려고 숙소 앞 금은방 들어갔는데 아저씨가 계산기 두드려서 보여주는 숫자가 아까 다른 데서 본 것보다 낮음 내가 폰으로 환율 띄워서 들이미니까 어깨 으쓱하더니 다시 두드림 그래봤자 몇천원 차이인데 나는 왜 그걸로 십분을 붙잡고 있었는지 모르겠음 결국 딱 필요한 만큼만 바꾸고 나왔는데 이러다 밤 다 감 그랩 부르니까 기사가 응오꾸옌 어디냐고 계속 물어보는데 나도 모름 지도만 들이밀었음 결국 한블럭 지나쳐서 내렸고 땀 흘리며 걸어서 돌아왔음 시작부터 진이 빠짐
들어가니까 안쪽에 방이 하나 있고 유리 너머로 보이는 구조임 우리 동기가 그걸 실제로 보더니 갑자기 입을 다물고 팔짱만 낌 ㅋㅋㅋ 평소에 세상 말 많은 놈인데 그 순간만 인생 제일 신중해짐 뭘 저렇게 오래 보나 했더니 나중에 하는 말이 눈이 마주친 것 같아서 민망했다고 함 아니 그러려고 온거잖아 나는 뒤에서 야 빨리 골라 나 배고프다 이러고 있었음 분위기 다 깨먹은건 인정함
코스는 A B C 있는데 A가 이백오십 B가 삼백구십 C가 사백십만동임 나는 B로 갔고 동기는 A로 감 초이스는 코스랑 상관없이 다 된다고 해서 마음이 편했음 가기 전에 대충 얼마쯤 나온다고 들었는데 실제 숫자가 그거랑 똑같아서 계산할때 놀랄 일이 없었음
샤워부터 시켜주고 방에 들어가는데 방이 생각보다 서늘함 에어컨을 세게 틀어놔서 처음 누울때 소름이 쫙 돋았음 근데 십분쯤 지나니까 그게 딱 좋아짐 수건에서 세제 냄새가 은은하게 났고 조명도 눈 안 부시게 낮춰놨음 관리사분은 존예였고 누르는 강도가 센 편이라 어깨쪽 파고들때 나도 모르게 아 소리를 냄 나 목디스크 있는데 그 자리를 어떻게 알고 정확히 눌러줌 아프면 말하라는 손짓을 하는데 나는 그냥 참았음 시원한 쪽이 더 컸음
중간에 어디선가 부릉부릉 소리가 계속 들려서 신경 쓰였는데 알고보니 밖에 지나가는 오토바이 스피커였음 베트남 사람들은 왜 다들 오토바이에 스피커를 달고 다니는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음 그거 하나 빼면 안은 조용한 편이었음
끝나고 나오니까 동기가 먼저 나와서 담배 피우고 있는데 표정이 좀 이상함 뭐냐고 물으니까 자기는 그냥 잠들었다고 함 십만원 넘게 태우고 잠만 잤다는거임 ㅋㅋㅋㅋ 그날 밤새 놀렸고 다음날 아침까지 놀림 걔는 조식 먹으면서도 억울하다고 계속 중얼거리다가 나중에는 자기도 웃겼는지 같이 웃음
결론은 다낭 처음 가보는 놈들은 A부터 밟아보고 맞다 싶으면 위로 올리는게 맞음 나는 다음에 C 도전할 예정임 그리고 형들 응오꾸옌 갈 일 있으면 지도 미리 캡쳐해두셈 그랩 기사님들 은근히 모름 마지막으로 하나 더 낮에 바나힐이랑 밤 일정을 같은 날에 몰아넣지 마셈 몸이 두 개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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